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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미국-중국 관세전쟁, 글로벌 무역 5,850억 달러 흔들다: 수출입 데이터로 본 경제 충격

bola-find 2025. 4. 16.

2025년 미국-중국 관세전쟁, 글로벌 무역 5,850억 달러 흔들다: 수출입 데이터로 본 경제 충격


서론: 두 강대국의 충돌, 세계 경제의 불안

2025년, 세계 경제의 핵심축인 미국과 중국 사이에 관세전쟁이 전면전으로 격화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취임 이후, 미국은 중국을 포함한 세계 여러 국가에 대한 관세 폭탄을 쏟아내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대해 중국을 비롯한 국가들이 보복 관세로 맞대응하면서, 글로벌 무역 질서가 심각하게 교란되고 있습니다.

최근 백악관은 중국산 수입품에 최대 104%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이는 기존 관세를 포함해 총 125%에 육박하는 수준입니다. 이에 대한 중국의 맞대응으로 무역전쟁이 점점 더 격화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배경에서, 2025년 미국-중국 관세전쟁이 글로벌 무역과 각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데이터를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미중 무역 데이터

출처: Visual Capitalist, 2025년 미중 무역 영향력 비교


본론 1: 관세전쟁의 배경과 현황

관세전쟁의 시작과 에스컬레이션

2025년 2월 1일,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비상경제권법(IEEPA)을 발동하며 캐나다, 멕시코, 중국에 대한 고관세 부과를 시작했습니다. 이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취임하자마자 단행한 조치로, 글로벌 무역전쟁의 신호탄이 되었습니다.

초기에는 중국에 34%의 추가 관세를 부과했으나, 중국의 맞대응에 미국은 추가로 5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대중국 관세율은 펜타닐 밀매를 이유로 부과된 기존 20%에 더해, 총 104%에 달하게 되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 때 유지되던 20.8% 수준의 관세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125%로 급증하게 된 것입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강철 같은 의지를 가진 인물이며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으며, "중국처럼 미국 노동자를 희생시키며 보복하려는 국가는 실수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중국 상무부는 "이중 실수(mistake upon a mistake)"라고 강하게 반발하며, 추가 보복 조치를 단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무역 데이터로 본 미중 관계의 변화

지난해 미·중 간 교역 규모는 약 5,850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미국은 중국으로부터 4,400억 달러어치의 상품을 수입했고, 중국에 1,450억 달러어치를 수출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약 2,950억 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했으며, 이는 미국 GDP의 약 1%에 해당하는 수준입니다.

하지만 관세전쟁 이후 이 수치는 급격히 변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관세 부과로 인한 수입 가격 상승은 교역량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무역 패턴의 변화를 초래할 것입니다.

미중 무역 추이

 


본론 2: 관세전쟁의 글로벌 영향

애스턴대 연구: 6가지 무역전쟁 시나리오 분석

영국 애스턴대학교의 준 두(Jun Du) 교수와 올레그 셰포틸로(Oleg Shepotylo) 교수 연구팀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각국의 대응에 따른 6가지 무역전쟁 시나리오를 분석했습니다. 연구팀은 2023년 132개국의 양자 무역 데이터를 활용해 관세 전쟁이 각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계량경제학적으로 모델링했습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이 모든 국가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상대국들이 이에 맞서 보복 관세로 대응할 경우, 세계 경제가 1조 4000억 달러(약 2060조원)의 타격을 입고 미국 물가는 5.5% 급등할 수 있습니다.

특히 가장 극단적인 시나리오인 시나리오 6(모든 국가의 보복)에서는 미국의 수출이 66.2%, 수입이 46.3% 감소하고, 특히 미국 내 물가는 5.5% 상승해 어느 나라보다 심각한 인플레이션 효과를 겪게 될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준 두 교수는 "이번 모델링을 통해 국가들이 서로에게 25%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대공황을 심화시킨 1930년 스무트-홀리(Smoot-Hawley) 관세와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었다"며 "보호무역주의가 어떻게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공급망을 혼란에 빠뜨리며, 소비자에게 불균형적인 비용을 부과하는지를 보여준다"고 강조했습니다.

2025년 3월 뉴욕 증시

출처: 로이터, 2025년 3월 무역전쟁 영향으로 주가 하락 후 개장한 뉴욕 증시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

관세전쟁 시나리오에서 한국 경제는 점진적으로 피해가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초기 시나리오에서는 간접적 영향만 제한적으로 받지만, 무역전쟁이 확대될수록 타격이 커집니다.

애스턴대 연구팀에 따르면, 한국은 전면적 무역전쟁 시나리오에서 수입이 9.2% 감소하고 1인당 소득이 1.6% 줄어드는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됩니다. 특히 한국은 자동차 수출 의존도가 높아 미국의 전면적 관세 부과에 취약한 것으로 지적됐습니다.

주목할 만한 점은 무역전쟁으로 인한 물가 영향이 국가마다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미국(5.5%), 캐나다(2%), 멕시코(0.8%)는 인플레이션을 경험하는 반면, 한국은 0.4%의 디플레이션을 겪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는 무역 감소로 인한 내수 위축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한국 내 물가를 오히려 하락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본론 3: 관세전쟁의 글로벌 공급망 충격과 전망

중국의 과잉 생산과 제3국 덤핑 우려

관세전쟁이 가져올 또 다른 문제는 중국의 과잉 생산 제품이 제3국으로 '덤핑'될 가능성입니다. 중국은 내수 수요를 넘는 규모로 상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정부 보조금과 저금리 대출을 통해 가격을 인위적으로 낮추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 수출이 막히면 초과 생산품이 다른 나라로 유입될 위험이 높아집니다.

예를 들어 철강의 경우, 영국 철강업계는 "중국산 철강이 대량 유입될 경우 시장 질서가 무너지고 일자리가 위협받을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우려는 한국을 비롯한 제조업 중심 국가들에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장기적 무역 패턴 변화와 글로벌 경제 리스크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공급망의 재편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기업들은 관세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생산 기지를 옮기거나 공급망을 다변화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베트남, 인도 등 제3국에게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보다 심각한 문제는 세계 최대 두 경제국 간의 갈등이 글로벌 경제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미국과 중국은 전 세계 경제의 약 43%를 차지하고 있으며, 두 나라의 충돌이 성장 둔화나 경기 침체로 이어질 경우, 세계 경제 역시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습니다. 투자 심리 위축과 함께 글로벌 수요 둔화도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무역전쟁 경제 영향

출처: PBS, 트럼프 관세의 잠재적 경제 영향 분석


결론: 글로벌 협력의 필요성과 미래 전망

2025년 미국-중국 관세전쟁은 단순한 양자 갈등을 넘어 전 세계 경제 질서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사건입니다. 5,850억 달러 규모의 미중 무역이 흔들리면서, 글로벌 공급망 재편, 물가 상승, 경기 둔화 등 다양한 영향이 예상됩니다.

애스턴대 연구팀이 지적했듯이, "보복의 소용돌이가 다자간 협력을 파괴하고 글로벌 불안정을 증폭시킴에 따라 체계적인 관세 인상으로 인한 피해를 입지 않는 경제는 없습니다." 일부 국가는 관세를 피하기 위한 무역 패턴 변화로 일시적 혜택을 볼 수 있으나, 무역전쟁이 확대될 때 전반적인 영향은 부정적일 것입니다.

결국 장기적인 글로벌 경제 안정과 성장을 위해서는 보호무역주의를 지양하고, 다자간 협력을 통한 문제 해결이 필요합니다. 현재의 관세전쟁이 어떻게 전개될지, 그리고 세계 경제가 이 도전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대응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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